다시 그물을 던져라
- 날 짜 : 2023년 4월 16일 주일
- 찬 송 :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 성 경 : 요한복음 21:1~7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6)
우리네 인생에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동안 후회하며 아파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틀어진 인간관계를 바로잡고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주십니다. 특별히 1절의 ‘또’와 6절에서 생략된 ‘다시 한번’이라는 말을 주목하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갈릴리로 가셔서, 밤새 허탕을 친 제자들에게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져보라고 하셨고, 제자들이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너무 많은 고기가 잡혀 그물을 끌어 올리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공생애를 막 시작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처음 만나실 때와 판박이처럼 닮았습니다(눅 5:4).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해 허탈한 상태였던 그들에게 주님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고, 그대로 따랐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제자로 삼으시며, 이제부터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공생애 기간 내내 주님과 동행하며 심도 있는 제자훈련을 받은 그들이었지만, 정작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자 비겁한 모습으로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주님이 그들에게 원하시는 사명을 붙잡기보다는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으로 ‘옛 그 자리 그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무지하고 모자라기 짝이 없는 제자들이지만, 주님은 여전히 변함없는 기대와 사랑으로 ‘다시 한번’ 그들을 만나 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주님은 택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실수를 반복하며 어리석은 모습으로 방황할 때조차 여전히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시며 다시 회복시키고 다시 사용하길 원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며,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 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창28:15, 새번역).” 주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약속을 의지해 지금 넘어진 그 자리에서 일어납시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또 한 번의 기회를
붙잡읍시다.
김상혁 목사 _ 주내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