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낭비
- 날 짜 : 2023년 4월 5일 수요일
- 찬 송 : 211장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 성 경 : 마가복음 14:3~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9)
인풋(Input)이 있으면 아웃풋(Output)이 있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투자한 후 이에 따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두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효율’에 대해 고민합니다. 콩을 심는다면 콩을 언제 어떻게 심고 가꿔야 가장 많이 수확할지 연구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섬길 때는 이런 상식과 효율성을 뛰어넘는 것도 필요합니다.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말입니다. 그의 행동은 사람들의 분노를 살 정도로 허비, 낭비로 보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최소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지 않았다며 효율성을 놓친 여인을 맹렬히 질타하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의 식견과 분석은 매우 합리적이며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똑똑한 그들의 편을 들지않고 여인을 두둔하며 칭찬하셨습니다. 그는 아무생각 없이 이 일을 벌인 게 아니라, 힘을 다해 향유를 부음으로 예수님의 죽으심을 예비한 거룩한 일을 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여인은 300데나리온을 예수님께 투자하면 3,000데나리온으로 갚아 주시길 기대하고 한 게 아니었습니다. 인풋과 아웃풋이 분명한 세상에서 그는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헌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듯합니다. 피조물을 위해 창조주께서 죽으심은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거룩한 낭비가 아닐까요?
1956년 1월 짐 엘리엇과 친구들은 남미 에콰도르 아마존 유역에 사는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전하러 갔다가 원주민의 창에 찔려 순교했습니다. <라이프>지는 그들의 죽음을 두고 불필요한 낭비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짐 엘리엇 선교사의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그의 죽음은 낭비가 아니었으며, 그는 생의 목표를 달성한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세상에서 이해타산 전혀 없이 오직 주님에 대한 사랑만으로 향유를 깨뜨린 여인의 이야기는 지금도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그 나드향을 진동하게 합니다. 그 향기를 따라 우리도 순전한 헌신의 발자국을 남기길 소망합니다.
장석주 목사 _ 양광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