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가 있나니
- 날 짜 : 2023년 12월 31일 주일
- 찬 송 : 523장 어둔 죄악 길에서
- 성 경 : 전도서 3:1~8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1)
성실하게 살아가는 목동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아침 일을 하러 가는데, 집 마당에 온갖 꽃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코끝에 스며드는 향기에 취해 난생처음 보는 꽃들과 함께 하루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습니다. 목동은‘오늘은 양털을 깎아야 하니 빨리 털을 깎고 와서이 꽃들을 보며 즐겨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양털을 깎고 돌아왔을 때 꽃은 모두 시들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목동은 새소리에잠을 깼습니다. 무척 황홀한 소리였습니다. 목동은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우유를 짜야 하는 시간이니까, 일을 마친 후 저 새소리를 들어야지.’ 그러나 우유를 짜고 돌아와보니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자취조차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목동은 집 밖에서 들려오는 말 울음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주 잘생긴 백마 한 마리가 몸매 자랑이라도 하는 듯 천천히 울타리를 돌고 있었습니다. 목동은 그 자태에 홀려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훌륭한 말을 타볼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지금은 울타리를 고쳐야 하니 빨리 고치고 와서 타봐야겠다.’ 그러나 목동이 일을 마치고 왔을 때는 이미 백마는그곳에 없었습니다. 목동은 그 ‘순간’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일생을 마쳤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1).” 여기서 ‘기한’이란 ‘고정되고 한정된 시간의부분’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다는 말씀은 ‘일에끝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또한 ‘때’가 있다는 것은‘목적을 이루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기한과 때는 하나님이 정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시계와 우리의 시계는 다릅니다. 피조물이 인식하는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흘러가지만, 창조주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뿐입니다.
사람은 현재를 살면서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살피려다가 현재의 때를 놓치고 맙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바로 이 목동과 같지는 않습니까? 내 손으로 일해서 얻은 성취에도 물론 기쁨이 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진정한 기쁨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때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날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즐거움을 그날 누리는 것이 바로행복입니다.
문병하 목사 _ 덕정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