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현재를 잘 심으면 미래에 복이 됩니다

  • 날  짜 : 2024년 5월 12일 주일
  • 찬  송 : 379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 성  경 : 룻기 4:13~17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15)

미래는 현재의 결과입니다. 현재를 충실히 심은 사람만이 푸르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오미가 그런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이전, 즉 룻기의 전반부를 살펴보면 나오미는 참으로 굴곡진 삶을 삽니다. 유다에 든 기근으로 그의 가족은 이방 땅 모압으로 이주했고, 그 낯선 타국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는 비운을 겪습니다(룻 1:3~5). 집안 형편 또한 처음에는 풍족했으나, 다시 유다로 돌아올 때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룻 1:21). 아마도 이런 이유로 나오미는 자기 곁을 지키던 두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며느리들은 남편을 잃은 채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를 인격적으로 선대했고, 그들도 나오미를 좋은 마음으로 봉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오미는 한결같은 성품으로 며느리들을 대하며 ‘현재’를 살았던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벌하고 괴롭게 하셨으니, 더 이상 자신을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고 ‘마라(쓰다)’라고 불러 달라고 동네 사람들에게 청했습니다(룻 1:20). 짐작건대 그는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인생의 가장 쓴맛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에 대한 그의 신앙 자세는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 자세를 둘째 며느리인 모압 사람 룻이 그대로 본받습니다. 괴롭고 힘겨운 나날이지만 나오미는 현재의 삶으로 이방 여인 룻에게 믿음을 심어 준 셈입니다.

후에 룻이 보아스를 만나 결혼한 것은 믿음의 묘목이 울창한 과일나무가 되어 믿음의 열매를 맺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오미가 한 일은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오미를 축복하고 그간의 삶을 위로합니다. 오늘의 울창한 숲을 보고 그 옛날 작은 묘목을 심은 손길들에 찬사를 보내듯이, 룻의 형통함은 결국 나오미가 믿음을 잘 심은 덕분입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형통한 노년을 누렸습니다.

지금 삶이 형통하고 복되다면, 그것은 과거의 내가 심은 작은 믿음의 묘목 때문입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 작은 묘목을 심어보지 않겠습니까?

삶의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때로 굴곡진 인생을 살아갈지라도 반드시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어려울 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떠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굳건히 서서 믿음의 묘목을 심게 하옵소서. 훗날 그 열매로 형통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병민 목사 _생명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