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 날  짜 : 2024년 10월 27일 주일
  • 찬  송 : 542장 구주 예수 의지함이
  • 성  경 : 하박국 2:1~4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3)

하박국 선지자의 글은 책망하고 경고하는 다른 선지서와는 문체가 약간 다릅니다. 그는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하박국이라는 이름 자체가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는 ‘하박국’이라는 이름을 히브리어 ‘하바끄’에서 유래한 것으로 봅니다. 이 단어는 ‘품다’, ‘껴안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이를 수동으로 해석하는가 능동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교부인 제롬은 능동으로 받아들여서 하박국 선지자를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의 문제를 껴안는 사람으로 보았고,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백성을 품고 위로하는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수동으로 받아들여 하나님께서 껴안아 주시는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해석의 과정을 거치든 도달하게 되는 하박국서의 주제는 오늘 본문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4).”입니다. 이것은 귀한 능력의 말씀이지만, 그 속에는 ‘의인 됨의 고난’이라는 문제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끊임없이 우리를 주저앉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난 앞에서 우리의 믿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우리 믿음에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내’입니다.

우리 중에 믿음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강한 믿음과 약한 믿음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강한 믿음이든 약한 믿음이든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인내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다고 당장 열매가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열매는 일찍 열리기도 하고, 어떤 열매는 늦게 열릴 수도 있습니다.

고난을 만났을 때 우리가 힘든 이유는 ‘늦게’ 열리는 열매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고난 중에 하나님을 원망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살아 계심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원망 자체가 믿는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인내하며 가꾸면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내가 곧 믿음입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3).” 하박국의 선포를 삶에서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소망을 위해 믿음으로 인내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주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여정을 꿋꿋이 걸어가게 하옵소서. 비록 더딜지라도 반드시 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고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창희 목사 _종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