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그리스도인다운 삶

  • 날  짜 :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 찬  송 : 460장  뜻 없이 무릎 꿇는
  • 성  경 : 이사야 61:1~3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1a)

오늘 본문은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남유다 사람들이 긴긴 포로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고국으로 귀환한 때에 쓴 소명 선언문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우리가 놀라는 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역사를 신앙의 눈으로 보았음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역사를 바라보면서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그도 우리와 똑같이 한 시대 안에서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의 예언들은 이스라엘 역사를 초월해 있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구체적인 구원 사역을 보았습니다. 결국 그 신앙의 안목으로 인해 이사야는 고통당하는 백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훗날 예수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오늘 이사야 본문 말씀을 읽으신 후에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가 선포했던 그 소명 선언문이 바로 메시아로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신의 사역이라고 보신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언입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 4:18~19).”

그러면 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이겠습니까? 이사야가 역사 속에서 보았던 신앙의 시선, 그리고 역사 속으로 찾아오신 주님께서 인식하셨던 가난한 자와 포로 된 자, 눈먼 자와 억눌린 자를 향한 사명감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셨다(2, 새번역).” 지금 우리에게는 똑같은 역사를 바라보면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시선, 대한민국이라는 한 민족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구체적인 구원 활동을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기쁨이란 그러한 신앙의 시선을 통해서만 우리 내면에서 싹트고 자라는 감정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나의 소명으로 여기며 살아갑니까?

생명을 주신 고마우신 하나님, 우리의 삶이 역사를 초월해 있지 않게 하옵소서. 시대적 사명과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한 사명이 이사야처럼, 예수님처럼 우리 안에도 있게 하옵소서. 우리 내면에 진정한 기쁨이 싹트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석문 목사 _ 해운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