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내가 곧 대안입니다

  • 날  짜 : 2025년 8월 10일 주일
  • 찬  송 : 595장  나 맡은 본분은
  • 성  경 : 사무엘상 3:9~14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 (9)

지금 하는 일이 자기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억지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설령 진짜로 본인과 안 맞는 일이라고 해도, 피할 수 없고 현재도 그 자리에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아서 하는 일보다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권태롭고 지루하더라도 성실히 수행하면 언젠가는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울리게 됩니다.

어린 사무엘이 엘리 제사장과 함께한 세월이 꽤 흘렀습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데, 그것이 엘리의 퇴장과 겹쳐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사무엘은 몇 번이고 엘리의 부름에 달려갑니다. 그러나 부른 사람은 엘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부르고 대답하는 일이 반복되었을 때, 엘리는 사무엘의 때가 임박했음을 알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처소에 누워 있던 사무엘이 드디어 하나님이 부르시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경이와 감격으로 떨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깊이 느끼기도 전에 사무엘이 들은 소식은 충격이었습니다.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엘리 가문의 비극적 종말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엘리는 간밤의 일을 소상히 말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사무엘에게는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의 첫 번째 임무가 너무나 곤혹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한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전해야만 했습니다. 사무엘은 이렇게 사명자로 태어났습니다.

가끔 본인은 모른 채 모든 이의 대안(代案)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라는 것을 본인만 모르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무엘이 대안인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교만한 마음으로서가 아니라 건강한 정체성으로서입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나를 거기에 심은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음을 믿어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내 자리에 나 외에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대안은 없습니다. 내가 곧 대안입니다.

지금 여기에 나를 심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까?

좋으신 하나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일임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다른 지시가 있을 때까지 내가 모든 사람의 대안임을 믿게 하시고, 사명자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영식 목사 _ 힘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