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굴의 기도가 주는 신앙 명제
- 날 짜 : 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 찬 송 : 397장 주 사랑 안에 살면
- 성 경 : 잠언 30:7~9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8)
잠언은 욥기, 전도서와 더불어 지혜 문학에 속합니다. 구약에서 ‘지혜’란 하나님의 섭리대로 이 땅에서 잘 살아가게 해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즉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날마다 다양한 상황을 만날 때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옳은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아굴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아굴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 아라비아의 동네 이름인 ‘마사’가 등장하는 것을 근거로 아라비아 출신의 이방인이 아닐까 추정할뿐입니다. 그럼에도 기도문의 주인공인 아굴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본문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신실한 믿음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아굴은 두 가지를 위해 기도합니다. 헛됨과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헛됨’은 허영심에서 오는 내면의 공허감을 의미하고, ‘거짓’은 악한 의도로 남을 속이려 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헛됨은 자신을 속이는 데서 오는 공허감이고, 거짓은 남을 속이는 것입니다. 공통점은 속인다는 데있습니다. 헛됨에 빠지면 자신이 상처를 입고, 거짓을 반복하면 타인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자신이든 타인이든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기도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와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전하는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 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는 자족의 신앙과 일맥상통합니다. 아굴이 전하는 기도의 초점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내가 부를 누리든 가난에 처하든 상관없이 굳건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최고 목표임을 천명합니다.
아굴의 기도가 던져 주는 신앙 명제, 즉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하는 것, 어떤 상황에 처하든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것’은 돈이 최고의 신이 된 맘몬의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양세훈 목사 _ 원천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