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 날  짜 :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누가복음 18:9~14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14b)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세리가 같은 시간에 성전에 올라가 기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주시려는 교훈이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자기를 높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낮추는 사람이 진정으로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남보다 나은 존재로 드러내고 싶은 욕구는 인간에게 거의 원죄와 같은 뿌리 깊은 죄성입니다. 죄는 우리의 선한 행실도, 경건을 위한 노력도 아주 교묘하게 교만의 수단으로 변질시킵니다. 작은 선행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혹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이 죄입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자기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판할 때, 그의 경건 생활은 무의미해집니다. 하나님은 그런 경건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은 행위로만 보면 훌륭한 신앙의 사람입니다. 그는 남의 것을 탐하거나 억지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불의하지도 않았습니다. 간음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고, 일주일에 두 번이나 금식하고 십일조를 성실하게 드렸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니라 세리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입니다. 두 기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리새인은 자기의 경건의 의미를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드러내려 했고, 세리는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성찰하는 것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는 “우리에게 정말로 웃긴 일은, 자신을 너무도 대단하게 여긴다는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는 것, 즉 교만은 그의 인생을 추하고 복 없게 만든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경건을 닦는 목적은 누구와 비교해서 내가 더 낫다고 평가받거나 하나님께 더 나음을 칭찬받기 위함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다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기를 원해야 합니다.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겸손입니다.

나에게 겸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경건의 활동조차 교만의 행위로 변질될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예배와 예물, 헌신, 모든 것이 순수함을 지킬 수 있게 지켜 주옵소서. 늘 경계하여 깨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윤정 목사 _ 행복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