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9

거울을 보라

  • 날  짜 :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 찬  송 : 62장  고요히 머리 숙여
  • 성  경 : 시편 19:7~14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첼시FC는 2015년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립니다. 그런데 다음 시즌은 초반부터 강등권 직전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구단은 감독을 경질하고 거스 히딩크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거울을 보라. 잠깐이 아닌 오랫동안….”이라는 따끔한 충고로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이곳에 부임한 이유는 팀의 성적 부진 때문이며, 부진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각자가 거울을 봄으로써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주문이었습니다. 수시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시편 19편은 만물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1~6), 율법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7~13),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통해 깨달은 자기 모습으로 인해 하나님을 묵상하며 올리는 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14).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지혜롭게 하며,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노래합니다(7~8). 뿐만 아니라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으로 인해 경고를 받고 말씀을 지킴으로 하나님께 받을 상도 크다고 노래합니다(11). 나 스스로는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숨은 허물을 깨닫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12). 공의로우신 주님의 말씀이 나를 주장할 때 고의로 죄를 짓지 않음으로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 할 것입니다(13).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늘 본문의 시가 노래하는 것처럼, 말씀이라는 거울 앞에 나를 끊임없이 성찰함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무가는 연습할 때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가며 연습합니다. 그래야 어느 동작이 부족한지, 혹은 어느 부분이 멋진지를 확인하며 수정·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도 매일 말씀의 거울 앞에 나의 모습을 비춰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복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의 거울을 매일 들여다보며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 오늘도 주 앞에 홀로 서게 하옵소서. 말씀의 거울 앞에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회개하고 죄를 멀리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붙잡고 지혜롭고 밝은 눈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 놓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병민 목사 _ 생명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