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 날 짜  :  12·23(월요일)
  • 찬  송 :  515장 눈을 들어 하늘 보라
  • 성  경 :  마태복음 9:35∼10:8
  • 요  절 :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 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10:8)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긍휼입니다.
마태복음 9장 36절은 예수님이 무리를 보고 ‘불쌍히 여기셨다’고 증언합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하시고, 모든 약한 것과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역을 맡아 계속해서 이어 갈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러면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사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주님의 긍휼을 전하는 자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합니다.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국에 계신 예수님은 지옥의 영혼들이 너무 안타까우셨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천사를 지옥으로 보내셨습니다. 천사는 지옥의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영혼들 중 한 부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부인, 당신이 세상에 있을 때 좋은 일 한 게 있으면 하나라도 말해 보세요.” “하나도 없어요. 아, 참! 기억나는 게 있네요. 집에 찾아온 거지에게 양파 한 개를 준 적이 있어요.” 천사가 천국 기록 보관서에 가서 확인을 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양파를 찾아 다시 지옥으로 갔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부인이 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이 양파가 천국으로 데려다 줄 증거물이니 한쪽 끝을 단단히 잡고 가시죠.” 그런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지옥의 무리가 우르르 달려들어 너도나도 부인에게 매달렸습니다. 매달린 사람들의 무게로 양파 껍질이 벗겨질까 두려웠던 부인은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이 못된 놈들아, 저리 가지 못해! 착한 일 하나 한 적 없는 너희는 지옥 불에서 고생해도 돼!” 부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잡고 있던 양파의 껍질이 홀라당 벗겨져 다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님께서 하늘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를 늘 기억하고 거저 받았으니 겸손히 거저 주는 심정으로 이 세상을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심정으로 세상을 불쌍히 여기며 섬기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거저 받았으니 우리도 거저 주며 이 세상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긍휼을 우리에게 부어 주셔서 주님이 가신 그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은 목사 _초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