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 날  짜 : 2025년 7월 2일 수요일
  • 찬  송 :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 성  경 : 마태복음 10:40~42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40)

구약에서는 부모를 공경한 자가 생명이 길어지고 복을 누린다고 합니다(출20:12, 신 5:16). 부모의 꾸중이나 징계를 받더라도 이를 잘 수용해야 한다고 잠언은 전합니다. 심지어 출애굽기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합니다(출 21:15). 이렇듯 순종하는 자녀가 지혜로운 자이고, 그렇지 못한 자녀는 무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구약의 가르침에서 ‘공경’은 윤리적 명령이 아니라 종교적 명령입니다.

반면에 신약에서는 공경의 의미를 달리 해석합니다. 예수님은 종교적 전통을 주장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고르반 관행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질책하십니다.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15:5~6).” 부모 공경은 종교적 명령인 동시에 윤리적 명령이며, 그래서 실제적 실천으로 부모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모 공경을 종교적 명령으로만 적용함을 경계하시는 것입니다(15:4, 막 7:10).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르침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40).”고 말씀하십니다. ‘영접’이란 종교적 명령입니다. 선지자를 영접하거나 의인을 영접하면 그에 상응하는 ‘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접의 대상을 지극히 작은 자에게 적용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접은 종교적인 전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약자와 소외된 자를 보살피는 윤리적 실천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종교적’이라는 단어가 잘못 읽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혹시 종교적인 것이 윤리적인 것과 반하더라도 순종해야 한다는 고르반과 같은 잘못된 가르침을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종교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은 결단코 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 제목 : 윤리적인 종교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세상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부모를 공경하고 작은 자를 돕는 진정한 하늘의 윤리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홍석 목사 _ 다릿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