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구원을 베푸실 왕

  • 날  짜 :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 찬  송 : 122장  참 반가운 성도여
  • 성  경 : 스가랴 9:9~10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9)

스가랴는 메시아에 대해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10).” 예수님은 여러 선지자들의 예고대로 이 땅에 평화의 임금으로 오셨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메시아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면서 나귀를 타신다고 했습니다. 나귀는 사람을 잘 따르고힘이 좋아서 숙달된 솜씨로 집 안팎에서 일용할 노동을 도왔습니다. 말이 왕과 장군의 위엄을 높이고, 낙타가 부유한 상인의 오만을 대표한다면, 나귀는 가난한 농부를 도와 힘들게 일하는 고달픈 일꾼입니다.

『꿈을 이룬 어린 나귀』라는 동화를 보면, 어린나귀가 같은 우리에 사는 망아지와 자주 갈등합니다. 망아지는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말을 만들고남은 재료가 아까워서 만든 것이 나귀라고 놀렸고, 주인도 말을 편애했습니다. 망아지의 꿈은 헤롯 대왕을 등에 태우는 것이었고, 나귀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나귀처럼 되고 싶어 했습니다. 망아지는 그런나귀를 조롱하며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선택을 받은 것은 말이 아닌 나귀였습니다.

메시아의 개선 행진에 나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제자들도 엉뚱하게 생각했습니다. 화려한 왕의 행렬과 뒤뚱거리는 나귀의 초라한 모습이 서로 조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보잘것없는 나귀를 사용하길 원하셨습니다. 겸손한 짐승인 나귀 등에 타신 예수님은 모든 ‘왕 중의 왕’이시며, 모든 ‘종 중의 종’이십니다. 초대 교회가 고백하는 성탄의 의미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초대 교회 암브로시우스 교부는 나귀에게 배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가축에게서 그리스도를태우는 기술을 배우라. 그리스도에게 네 영혼의 등을 내민 사실을, 그리스도 밑에 있고 세상 위에 서는 것을 배우라.” 예수님은 나귀와 같은 존재를 부르십니다. 유럽 교회는 선한 봉사자를 가리켜 나귀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나귀는 가장 친밀한 짐승이 되었습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겸손히 신실하게 따르고 있습니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 성탄의 기쁨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평화의 주님과 늘 동행하게 하옵소서. 삶에서 평화의 왕을 자랑하고 널리 주님의 뜻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와 함께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구 목사 _ 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