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구원의 징조, 임마누엘

  • 날  짜 :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 찬  송 : 86장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 성  경 : 이사야 7:10~14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하시니 (11)

1964년 미국에서는 ‘모든 인간은 인종, 피부색, 종교, 국적에 상관없이 공공시설을 평등하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매우 상식적인 ‘공민권법’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런데 버젓이 인종차별이 행해지던 미국 남부에서는 이 법이 선포되자 수영장이 아스팔트로 메워지고,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다중시설이문을 닫았습니다. 흑인에게 백인과 똑같은 권리와 자유를 주는 것에 반대하며 백인들이 아예 시설을 폐쇄한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백인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1964년 여름』이라는 책에는 흑인 친구 존 헨리 곁을 지키는 백인 소년 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민권법 선포 후에도 여전히 흑인을 차별하는 백인들을 보며 아이들은 큰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막힌 수영장 앞에서 눈물 흘리고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친구 뒤에 숨어야 했던 존 헨리가, 조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로 당당히 걸어가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유다 왕 아하스는 아람과 에브라임이 동맹을 맺자 큰 위협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가 도움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곳은 하나님 앞이 아니었습니다. 아하스는 하나님보다 앗수르를 굳게 의지하며 성전의 금까지 앗수르에 내주었습니다. 구원의 소망을 하나님이 아닌 인간에게 둔 것입니다. 이런 아하스에게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서 구원의 징조를 구하라고 권고하시지만, 아하스는 이마저도 거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에게 구원의 징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바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이라는 뜻의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확증하는 이 징조는 감격스럽게도 죄인인 우리, 고통스러운 우리, 두려움 앞에 선 우리를 혼자 버려두지 않고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아람과 에브라임의 동맹 앞에서 두려워하면서도 하나님의 임마누엘의 징조를 거부한 아하스의 어리석음이 우리에게도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아하스처럼 사람에게 소망을 두어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별에 눈물 흘린 존 헨리 곁에 조가 있었던 것 이상으로, 아파하는 우리 곁에, 두려워하는 우리 곁에, 죄인인 우리 곁에 하나님은 오늘도 함께 계십니다.

나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까?

임마누엘의 하나님, 슬플 때도 어려울 때도 힘들 때도 늘 함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아들의 목숨 이상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청규 목사 _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