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그런 평화의 세상이 오리라

  • 날  짜 :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 찬  송 :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 성  경 : 이사야 11:1~10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9)

미국 퀘이커교의 설교가이자 화가인 에드워드 힉스는 이사야 11장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소재로 ‘평화로운 왕국(Peaceable Kingdom)’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무려 61점이나 그렸는데, 그중 1834년 작품이 가장 유명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맹수들과 어울려 매달리거나 장난을 치고, 사자와 소가 평화롭게 나란히 앉아 있으며, 곰과 소가 사이좋게 풀을 뜯고, 그림 왼쪽에는 인디언들과 백인들이 평화의 조약을 맺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림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사람과 동물들, 그리고 동물들 사이에 잔잔하게 흐르는 평화를, 메시아의 오심으로 인해 펼쳐지는 미래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사야 선지자가 이 말씀을 선포한 때는 아직은 유다가 근근이 버티고 있었지만, 강대국 앗수르와 바벨론이 수많은 나라를 차례로 짓밟으며 호령하던 시기였습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에 유다 백성은 두려움과 염려와 근심 속에서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운 그들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1).” ‘줄기’라는 말은 원어로 ‘그루터기’입니다. 유다는 그들의 죄악 때문에 심판을 피할 수 없어 베임을 당하고 그루터기만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버리지 않고 그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게 하셔서 하나님 뜻에 합당한 평화와 공의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불의가 판을 치고 강자의 폭력이 난무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소망을 줍니다. 비록 해됨과 상함이 많고 악인이 이기는 듯한 세상이지만, 그날엔 주님께서 공의로 다스리시며 모든 피조물의 화해와 회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고,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는 동화 같은 모습은 주님이 약속하신, 실제로 이루어질 아름다운 평화의 왕국입니다. 날마다 기쁨 가운데 담대하게 그 나라를 향해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미래, 천국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의 힘과 소망이신 하나님,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날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그 소망과 평화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힘들고 두려운 일 앞에서 떨지 않고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비전과 영광을 품고서 이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장석주 목사 _창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