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용서

본명이 리우전잉인 윈 형제는 『하늘 생명수』라는 책에서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다 체포되었을 당시를 전했습니다. 감옥에서 심하게 얻어맞아 몸에성한 데가 없고, 머리카락도 수없이 뽑힐 만큼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는 그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에게 한동안 원한을 품었는데, 주님은 그들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버텨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용서치 않으면, 첫째로 마음이 강퍅해져 쓴 뿌리가자리 잡고, 둘째로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손상 입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형제가 내게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21).” 이는 당시 외경 집회서(集會書)에 ‘두 번의 기회를 주라’고 되어 있고, 랍비들은‘세 번까지 용서하라’고 가르쳤기에, 자신의 관대함을 자랑하듯이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22).”고 가르치시며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임금에게 큰 빚을 탕감받은 한 종이 자신에게서 그보다 훨씬 적은 돈을 빌려간 동료를 용서하지않아 임금의 화를 샀다는 내용입니다. 주님은 비유의 결론을 이렇게 맺으셨습니다. “너희가 각각 진심으로 자기 형제자매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나의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35, 새번역).”

그 당시에 1데나리온은 장정의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그리고 1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으로, 현재 가치로 성인의 하루 임금을 10만 원으로 계산하면, 1만 달란트는 무려 6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당시 유대 나라가 1년 동안 거둔 세금이 800달란트라고 하니, 그 종은 한 나라의 세금보다 많은 부채를 탕감받은 것입니다. 그런 그가 동료의 허물은 끝내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그 종에게서 우리의 모습이 엿보이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독생자의 희생으로 죄를 사함받은 우리가 형제의 죄에는 가혹하고 잔인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매일 드리는이 기도처럼 용서의 모습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참 신앙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