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8

나는 무엇을 맡았는가

  • 날  짜 : 2024년 3월 8일 금요일
  • 찬  송 : 326장  내 죄를 회개하고
  • 성  경 : 고린도전서 4:1~5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1~2)

오늘 본문은 교회 안에서 직분자를 세우거나 교사, 찬양대 등을 임명할 때 제일 많이 인용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친숙하고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듣기에는 참 좋은데 이 말씀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그 무게감이 오롯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어떤 삶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는 여러 문제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파벌이 생겨 뿔뿔이 나뉜 것입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베드로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각각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에게 제일 많이 영향을 끼친 한 사람을 리더로 추앙하며 다른 사람의 말은 도무지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가 아닌 사람에게 충성하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바울과 아볼로, 베드로는 모두 그리스도의 똑같은 일꾼이고, 하나님의 비밀인 복음을 맡은 자들이라고 설명하면서 한 분 하나님께만 충성할 것을 가르칩니다.

여기서 ‘맡은 자’는 주인의 시설이나 음식을 관리하거나 주인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책임을 맡은 종이라는 뜻으로, 쉽게 ‘청지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지기는 오직 주인의 뜻과 명령에 따라 주인이 맡긴 일을 행해야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 ‘나’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맡은 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일을 맡기셨을까요?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이 사명이다’, ‘귀에 들리는 것이 사명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고, 다른 사람들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내 귀에는 들리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맡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과 ‘신실함’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려는 충성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신실한 청지기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내게 맡기신 특별한 일은 무엇입니까?

은혜의 하나님, 세상의 종 되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로 불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날마다 그 뜻을 알아가며 충성스럽게 섬기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신실한 일꾼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헌영 목사 _원주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