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1

‘나를 위하여’가 우상이다

  • 날  짜 :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 찬  송 :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 성  경 : 출애굽기 20:1~6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4)

과학 지식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때, 사람들은 태양계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천동설’을 진리로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16세기에 이르러 코페르니쿠스가 갈릴레이의 망원경 관측에 힘입어 그동안 천동설로는 도저히 설명하지 못했던 태양계 행성들의 주기와 움직임을 정확히 설명해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모두가 상식으로,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유래해 지금도 놀라운 생각의 변화를 일컬을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신앙생활에도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있을까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중에 ‘내가복음’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생각도 자기가 중심, 교회도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신앙인을 꼬집는 말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내 시선이 먼저 하나님께로, 또 타인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에 그런 정신이 가득합니다. ‘너’가 중심이 아니라 ‘나,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중심에 두는 일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이것을 통칭해 ‘우상’이라고 합니다. 우상의 본질은 ‘너를 위하여’입니다.

나 중심적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은 ‘깨치는 일’입니다. 회개는 자아를 깨뜨리는 믿음의 행동입니다. 깨쳐지기 위해서는 ‘듣기’를 잘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듣지 않고 불통(不通)하면 그 결과로 내 안에 완악함이 자리 잡습니다. 그렇게 완고하게 굳어진 심령이 바로 우상입니다. ‘나’라는 우상이 내 안에 우뚝 세워집니다.

그에 반해 성령님은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십니다(겔36:26). 세미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섬세한 영혼은 고집스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십계명은 우리 스스로 우상이 되지 않게 절제시키시는 하나님의 배려요, 멸망의 길로 가지 않게 하는 성령님의 가이드라인입니다. 그 세밀한 손길을 놓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은연중에 ‘내가’라는 말을 자주 입 밖으로 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나 중심적 신앙을 깨뜨리고 하나님 중심, 이웃 중심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을 요약해 주신 것처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십계명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합니다. 나를 깨뜨릴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연수 목사 _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