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2

너는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 날 짜  :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 찬  송 : 347장  허락하신 새 땅에
  • 성  경 : 신명기 3:23~29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28)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서 탈출한 모세가 광야에서 40년간의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었습니다. 이제 요단 동편에서 강을 건너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 마침내 정착할 땅을 만 날 수 있습니다. 출애굽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모세는 요단강 동편에서 헤스본 왕 시온과 바산 왕 옥과 싸워서 이긴 그 기운에 힘입어, 하나님께 자신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간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의 자유와 해방의 역사를 직접 지휘해 완성하고 싶은 인간적인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됐으니 다시는 그 일에 대해서 말을 꺼내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 다음 비스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의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고 눈에 담아 두기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애굽에서 탈출한 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믿지 못해 쏟아버린 불평과 불만은 결국 광야(해방) 1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여기에는 1세대의 지도자 모세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의 후계자이자 해방 2세대의 지도자로 갈렙과 여호수아를 세워 주셨습니다(신 1:34~39).

모세의 가나안 입성 불허와 후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은 이미 확고하게 주어졌습니다. 시작은 모세가 했지만 마무리는 후계자에게 맡겨졌습니다. 모세에게 허락된 것은 가나안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하나님의 계획을 그려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지도자로서 나머지 일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지도자는 은퇴하는 모습이 모세와 같아야 합니다. 비록 남은 열정과 기대와 미련이 있겠지만, 후계자를 자신의 발아래 두어 자기가 계속 주연을 하고 후계자가 조연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후계자가 제2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도록 격려하는 일만이 물러나는 자의 몫입니다. 요단을 건너가는 것은 후계자의 몫입니다.

욕심 때문에 마무리를 그르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

하나님, 다음 세대와 후계 지도자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멀리서 바라보며 기도하고 응원하며 아름답게 물러나게 하옵소서. 내게 남아 있는 기대와 열정이 교만과 야망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우리를 깨우쳐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병식 목사 _ 배화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