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6

너희도 서로 받으라

  • 날  짜 : 2023년 12월 16일 월요일
  • 찬  송 :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성  경 : 로마서 15:1~7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1)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과학이 사회의 모든 부문을 관리하고 통제하게 된 미래 세계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세계 정부는 아이들을 인공수정으로 태어나게 하고, 태생부터 신체조건을 조작하고, 틀에 맞춰 교육합니다. 엘리트 계층, 중산층, 하류층, 단순 노동을 위한 클론까지 사회의 부품처럼 신분에 따라 살도록 모든 조건을 통제합니다. 인구도 적당히 조절하고, 질병과 노화 문제까지 관리합니다. 결혼제도나 가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최고의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소마라는 일종의 마약까지 제공해 아무도 불만 없이 살아갑니다. 작가가 그리는 멋진 신세계에서는 갈등도 문제도 고민도 아픔도 교류도 없습니다. 이것이 과연 멋진 신세계일까요? 우리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 부익부 빈익빈의 돈의 논리가 만연해서 강한 자가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약한 자를 억압하고 통제합니다. 그의 약점을 이용해 더 많이 가지고 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교회가 당면한 실제적인 부문, 곧 절기 문제와 우상에 바친 제물 문제를 통해 참으로 멋진 신세계를 그려 줍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1).” 구원의 확신과 담대한 믿음으로 충성하고 헌신하는 믿음 강한 자들이 세상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고 무너지는 믿음 약한 자를 돌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과 인격, 시간과 재능, 물질과 건강으로 사랑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 약점이 마음과 의지의 연약함이라면 이해하고 용납하고, 불신과 불안, 두려움과 염려라면 지원하고 응원해 주라는 것입니다. 또 물질적인 문제라면 베풀고 나누며,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연약함이라면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고 이끌어 주라는 것입니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우리가 연약할 때,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 죄를 십자가로 담당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희생과 섬김으로 서로 용납하고 도와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공동체, 참으로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연약한 자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돌보고 있습니까?

사랑과 은혜의 주님, 남들보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무의식중에 연약한 이들을 정죄하고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형제의 연약함과 약점을 발견할 때마다 사랑의 마음, 자비로운 마음으로 도와주고 돌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일우 목사 _수원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