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8

듣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 날  짜 :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 찬  송 :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 성  경 : 사무엘상 3:1~9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 (9)

‘매직아이’라는 그림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그저 수많은 색색의 점들이 종이 전체에 빼곡히 찍혀 있는데, 두 눈을 일정한 방법으로 모으고 보면 그 안에서 이제까지 안 보이던 화려한 그림이 마치 쓰리디 (3D) 입체처럼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이 숨어 있는 그림을 보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 눈이 아프거나 어지럽고 좀처럼 보이지 않아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차례 성공을 하고 나면, 그 후에는 수월하게 그림을 발견 하는 진정한 ‘매직아이’를 갖게 됩니다.

아이 사무엘이 성소에서 지낼 때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한 시대였다고 오늘 본문은 전해 줍니다. 그만큼 엘리 제사장이 제 역할을 못 하던 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영적 암흑기에 하나님께서 새 역사를 이루기 위해 어린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사무엘은 그것이 엘리 제사장의 음성인 줄 알고 두 차례나 그에게로 갑니다. 7절을 보면 당시 사무엘은 한 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적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제사장으로서의 오랜 경험과 관록으로 사무엘이 들은 것이 하나님의 음성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부르시거든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9).”라고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어지는 10절 이하를 보면, 아이 사무엘은 처음으로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계획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것조차 미숙했지만, 이후에는 수월하게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습관을 보면 하나님께 부르짖고 구하는 것은 익숙한 반면, 고요함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은 잘 안되어 있습니다. “주님, 말씀하옵소서. 내가 듣겠나이다.” 하며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합시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렵겠지만 점차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매직아이’가 아닌 ‘매직이어(ear)’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듣는 귀를 통해 우리 삶은 하나님의 계획이 풍성히 이루어지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영적 훈련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 인생 가운데 친히 말씀하셔서 그 뜻과 계획을 행하시는 하나님, 듣는 훈련이 되지 않아 주님의 계획을 알지 못
한 채 방황하는 우리를 기억해 주옵소서. 삶 가운데 들을 줄 아는 귀를 허락해 주셔서 주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병민 목사 _ 생명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