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불을 들고 서 있으라
- 날 짜 : 2022년 12월 4일 주일
- 찬 송 : 287장 예수 앞에 나오면
- 성 경 : 누가복음 12:35~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40)
어떤 사람이 혼인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유대인의 혼인 잔치는 대개 한밤중에 열려서 손님들은 새벽 2시를 넘겨 귀가하곤 했습니다. 잔치의 여흥에 따라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종들에게 기다렸다가 자신이 돌아오면 문을 열어 달라고 일러두고는 잔치에 갔습니다. 그러니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은 잠자리에 들지 못합니다.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으니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환대하며 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종이 피로를 이기고 수고로움을 감내하는 것은 주인을 향한 충성된 마음 때문입니다. 늦은 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기다리는 종에게 주인은 깊은 신뢰를 보낼 것입니다. 신실한 종은 복을 받습니다. 종을 믿고 늦은 밤 집에 돌아온 주인은 자신을 기다린 종의 수고를 위로하며 몸소 섬깁니다. 피로한 종을 위해 씻을 물을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수종을 듭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인의 섬김에 종은 감격합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예측 불가한 사건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올 테니 항상 깨어서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40).” 예수님 당시 유대교는 묵시사상이 한창 꽃을 피웠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인자가 와서 세상을 심판하고 생명을 완성하리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도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그 순간을 기다렸고, 거기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예수님이 선포하신 인자의 도래를 예수님의 재림으로 생각했습니다. 인자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죽음이 극복되는 절대적인 생명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우리는 인자가 오실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것은 기다림을 사랑으로 바꾼 간절함이 알게 합니다. 깨어 기다리십시오. 죽음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듯, 인자가 오십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때에 생명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김인환 목사 _ 성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