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맏아들의 분노, 아버지의 근심
- 날 짜 : 2022년 5월 7일 토요일
- 찬 송 : 276장 아버지여 이 죄인을
- 성 경 : 누가복음 15:25~32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32)
오늘 본문은 ‘탕자의 비유’의 일부로,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고 수군대는 그들에게 주님은 이 비유로 진리를 가르치십니다.
들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집 안에서 풍악소리가 들립니다. 알아보니 집을 나갔던 동생이 돌아와 아버지가 잔치를 벌이셨답니다. 큰아들은 분노하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나와서 강권했지만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해 아버지를 섬기며 순종해온 자기에게는 염소 새끼도 내어 주지 않던 아버지가, 일찌감치 자기 분깃을 챙겨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동생을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다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큰아들의 말에는 진실이 아닌 것이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먼 나라에서 허랑방탕한 것(눅 15:13)은 맞지만 ‘창녀에게 돈을 허비했다’는 것은 자기 생각입니다. 또한 그는동생이 돼지를 치며 그 먹이로 연명하던 시간들과 아버지에게 돌아오기로 결심한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큰아들은 동생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동생의 본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덧씌워 악한 이로 둔갑시켰습니다. 무엇보다 큰아들은 동생이 돌이켜 회개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둘째 아들은 과거가 어떠하든 아버지에게 돌아와 잔치 자리에 앉았지만, 큰아들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이 ‘회개한 죄인들이 하나님과 같이 축제를 벌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죄인과 이방인들을 자기 생각대로 정죄하며 이들의 회개를 인정하지 않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오히려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 비유의 끝까지 큰아들이 잔치에 참여해 동생과 화해하고 기뻐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이것은 큰아들의 몫이 아니고, 바로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개한 죄인들로 인해 기뻐하며 천국 잔치에 즐거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름에 대한 관용이 일상적 윤리가 된 오늘의 삶에서, 기독교는 이 비유의 가르침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시대에 성육해야 합니다.
최대광 목사 _ 공덕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