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만 하사
- 날 짜 :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 찬 송 : 90장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 성 경 : 누가복음 7:2~10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 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7)
백부장은 로마군인 100명을 지휘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서슬퍼런 권력자라도 한 발짝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죽음 앞에선 모두 그저 무력한 존재입니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의 집에 슬픔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생명이신 예수님이 들어가십니다.
백부장은 유대인 장로 몇 사람을 예수님께 보내 사랑하는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를 들으신 예수님이 그의 집으로 가시려 하자 백부장은 자기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만류합니다. 백부장의 권력으로 미루어볼 때 분명히 그럴듯한 집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집이 누추해서 예수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백부장은 세상적인 조건으로 예수님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왕이신 예수님을 영접할 자격이 없는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백부장은 그저 말씀만 해달라고 청합니다. 군대조직에 속한 그에겐 이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로마 황제는 이스라엘에 직접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명령만 내려도 온 도시가 뒤집어졌습니다. 로마의 황제도 그럴진대 하물며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시니, 그 말씀을 통해 살아 있는 역사가 일어날 것을 백부장은 믿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아픕니까?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가버나움으로 오십니다. 무덤을 이기신 예수님이 절망과 어둠과 죽음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말씀만 해도 그대로 될 것이라는 백부장의 고백을 듣고 예수님은 놀라워하십니다. 그래서 무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9, 새번역).” 예수님은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저 말씀만 해달라는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백부장과 달리 내 필요에 따라 예수님을 움직이려 하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이미 내 필요를 아십니다. 그러니 믿음으로 기다립시다. 주님이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김기승 목사 _세길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