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아닌 예수
- 날 짜 : 2023년 9월 9일 토요일
- 찬 송 :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
- 성 경 : 마태복음 20:29~34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들을 불러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32)
많은 무리가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예수님을따르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주님을향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바라는 일들이 주님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배고플 때 먹을 것을주셨고, 병든 자들이 고침을 받았고, 권위 있는 말씀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능력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신 주님에게서, 압제자인로마 군대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줄 위대한지도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가시려는 길은 그런 세상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길은 구원을 위한 대속의 길,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참 제자가 되려면 그길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세상은 넓은 길을 선호하지 주님이 가시는 좁은 길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죄인의 안목으로는 결코구원의 비밀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서가 오늘 본문의 사건을 기록한 이유도‘그때 우리는 모두 그 앞 못 보는 이들과 같았다’라는 사실을 고백하려는 것입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 해결만을 기대하며 주님을 따른 이들도 영적으로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걸음을멈추고 앞 못 보는 이들에게 하신 주님의 질문은어쩌면 그런 기대로 주님을 따르고 있던 제자들과수많은 무리를 향한 질문은 아니었을까요?
날마다 기도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주님의 똑같은 물음 앞에 서게 됩니다.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하지만 원하는 ‘무엇’에 매여 그것에 집중할 때, 우리의 기도는 중언부언하는 이방인의 기도가 되고,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게 됩니다.
주님은 긍휼을 구하는 이들의 부르짖음에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그 순간 그들은 주님의 구원의시간 속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그렇게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 멈추시는 주님의 시간으로 초대되는 자리입니다. 내 시간과 계획 속으로하나님을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구원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바로 기도입니다. 주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보고, 주님의 위대한 구원에 참여하는 시간입니다.
몇 년을 사는 것보다 오늘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주님의 영원한시간 안에 거하기를 축복합니다.
최헌영 목사 _ 원주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