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기업을 무를 자
- 날 짜 : 2021년 9월 6일 월요일
- 찬 송 : 447장 이 세상 끝날까지
- 성 경 : 룻기 3:10~13
- 요 절 :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리라 (13하)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부터 왕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인 기원전 13세기에서 11세기경을 ‘사사 시대’라고 부릅니다. 강력한 영적 지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기라고 할 만큼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라는 여인이,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신들이 분배받은 땅을 영구히 보존하고, 혈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엘’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기업을 무를 자’라고도 하는데, 형제가 자손 없이 죽으면 가장 가까운 형제가 죽은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서 죽은 형제의 대를 잇게 하는 일종의 상호 보호 제도였습니다.
이방 여인이었던 룻은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압으로 돌아가지 않고, 홀로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았습니다.
하루는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기업을 무를 자인 보아스를 찾아가게 했습니다. 보아스는 룻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좋게 여겼지만, 자신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음을 알고 먼저 그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가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행하지 않겠다고 하면 자신이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합니다(13). 그러고는 룻이 민망해하거나 소문이 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곡식을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참된 신앙은 말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낼 때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복을 내려 주십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치열하고 복잡합니다. 많은 소리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피곤하게 합니다. 그러나 말 많은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보아스와 같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는 길입니다.
보아스는 발치에 있는 룻을 쫓아내지 않았고 무례하다고 꾸짖지도 않았습니다. 룻의 청을 냉정히 거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기업을 무를 자들입니다. 보아스가 자신의 발치에 엎드린 룻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헤아리고 은혜와 자비를 베풀었듯이, 우리도 믿음의 기업을 무를 자로서 이웃과 형제의 형편을 사랑의 마음으로 살펴야겠습니다.
박두재 목사 _원당중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