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1

발을 씻겨 주시는 사랑

  • 날 짜  : 21년 04월 01일 목
  • 찬  송 : 459장 누가 주를 따라
  • 성  경 : 요한복음 13:1~8, 14
  • 요  절 :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것이 옳으니라 (14)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문명사회에는 노예 제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 사회에도 노예 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 노예는 법적으로 인격이 없는, 말하는 물건이나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노예는 집안일이나 광산, 농장, 수공업, 격투기, 뱃일 등에서 필요했습니다. 외출한 주인이 돌아오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 주는 것도 노예가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시던 밤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녁을 드시던 예수님이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닦아 주신 것입니다. 로마의 노예 제도를 잘 알고 있던 제자들은 매우 당황했습니다. 베드로는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라며 강력하게 거부하기까지 했습니다. 노예가 하는 일을 예수님께서 하시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발을 씻기려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가장 더러운 곳을 무릎 꿇고 닦아 주는 일이 바로 발을 씻겨 주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을까요? 그것은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기(1, 새번역)’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신비합니다. 기다립니다. 용서합니다. 주인이 종처럼 됩니다. 마침내 죽기까지 합니다.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죄인과 원수를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요일 4:10)’ 우리의 죄를 없애려고 화목제로 아들을 보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인인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할 자격도 없었습니다.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갈 5:19~21)’이 가득한 육체의 욕심을 따르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였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정욕과 육체의 기회와 육체의 지혜만 따르려고 했습니다.

 

이처럼 더러운 우리의 발을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스스로 종이 되어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씻겨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서로 발을 씻겨 주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육체를 입으시고 종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신 사랑처럼, 우리도 기꺼이 무릎 꿇고 섬기며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나의 발을 씻겨 주신다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들 예수께서 우리의 발을 씻겨 주시려고 우리 앞에 무릎 꿇으신 그 사랑과 겸손과 복종을 본받기 원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그 깊은 섬김의 자세로 무릎 꿇게 하옵소서. 발을 씻겨 주는 기쁨을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대희 목사 _진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