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보기를 원합니다

  • 날  짜 :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 찬  송 : 찬송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 성  경 : 마가복음 10:46~52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1)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커피를 내려서 빵과 함께 먹습니다. 하루는 냉장고를 열었는데 빵에 발라 먹을 크림치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바로 코앞에 있으니 다시 잘 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두리번거렸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아내가 한숨을 내쉬며 다가오더니 금세 크림치즈를 찾아 내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분명히 거기 있었는데,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가시적인 세상에서 육신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마음의 상태와 생각의 지평에 따라 보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영원한 나라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우리의 영안이 열려야 합니다.

한 시각장애인이 예수님께서 그곳을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듣고 불쌍히 여겨 달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적 없지만,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전해 듣고서 그에게 믿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기 때문입니다(롬10:17). 그의 간절한 외침에 예수님께서 다가가 물으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51).” 사실 너무 뻔한 질문입니다. 암흑 속에 사는 그가 당연히 보기 원한다고 대답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주님은 왜 질문을 하셨을까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언가 요청할 때, 그의 능력을 고려하여 부탁합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100만 원 빌려 달라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재벌에게는 그보다 큰 액수도 얼마든지 빌려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믿음으로 구하는 그에게 ‘어떤 것까지 해줄 수 있다고 믿는지’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음에 그는 ‘눈을 열어 보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주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그러니 눈을 열어 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은 우리의 눈을 열어 영적 세계를 보게 해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인생에서 어떤 일까지 이루실 것이라고 믿습니까?

 

주님은 이 세상에서 못 하실 일이 없고 안 되는 일이 없는 줄 믿습니다.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믿사오니
우리의 눈을 열어 주옵소서. 영적 세계를 밝히 볼 수 있게 하옵소서. 진실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게 하
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강득환 목사 _ 대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