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9

부드러운 믿음

  • 날  짜 :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 찬  송 :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 성  경 : 로마서 14:13~23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2)

사도 바울은 믿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곧고 단단한 믿음, 강한 믿음, 돋보이는 믿음을 좋은 믿음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참된 믿음은 부드럽습니다. 좋은 믿음은 있는 듯 없는 듯 그 사람의 인격과 삶과 일상 속에 녹아 있습니다.

믿음은 내 의지로 믿으려고 애써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믿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믿기지 않았던 것들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믿어지지는 않습니다. 믿음에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넘어질지언정 하나님과 믿음의 관계가 이어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22).”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믿음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참된 믿음의 사람은 내 믿음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로 타인의 믿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믿음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누가 봐도 좋은 믿음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믿음이 거짓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누르고, 약함이 강함을 누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강한 사람은 부드럽고 심지어 약해 보이기까지 해서 부딪치려 하지도 않거니와 부딪힐 것을 앞에 두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서로 남을 심판하지 마십시다. 형제자매 앞에 장애물이나 걸림돌을 놓지 않겠다고 결심 하십시오(13, 새번역).”

중요한 것은 사람 앞에서 보이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가지고 있는 자신의 믿음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믿음에 대한 믿음을 가지십시오. 우리의 행동은 믿음 안에서 자유롭게, 우리의 믿음은 사랑 안에서 자유롭게 삶의 언어로 펼쳐져야 합니다.

나의 신앙과 삶에서 부드러운 믿음이 필요한 곳은 어디입니까?

하나님, 우리에게 믿음을 주셔서 거룩하고 복된 삶으로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람 앞에서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간직하는 순전한 믿음,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진호 목사 _ 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