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사랑을 손과 발에 두신 새 계명

  • 날  짜 : 2025년 7월 10일 목요일
  • 찬  송 : 466장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
  • 성  경 : 요한복음 13:34~35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4)

우리는 대부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보며 바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찍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이 되어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 만사가 귀찮습니다. 어지럽혀진 방, 쌓여 있는 빨래와 설거짓거리, 버려야 하는 쓰레기 등 집안일이 눈에 보입니다. ‘잠깐 쉬었다가 이따 해야지.’ 하고 간단히 씻고 누우면 그만 스르르 잠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피곤을 이기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섬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이 속한 13장을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은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오랜 시간 걸었습니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나갈 즈음 예수님은 천천히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떠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무엇을 하시려나 어리둥절했습니다. 예수님은 마주 보이는 제자 앞에 몸을 굽히시더니 그의 발을 씻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사람씩 보이는 대로 세심히 씻어 주셨습니다. 누구보다 피곤하신 예수님은 스스로 종이 되어 귀찮은 일을 하셨습니다. 거꾸로입니다. 제자가 스승의 발을 씻어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스승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종이 주인에게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오히려 주인이 종들 앞에 허리를 숙이셨습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섬겨야 하는데, 오히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인 사람을 섬기셨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입니다. 귀찮고 하기 싫어 남에게 미루고 싶은 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소홀
히 여기는 일, 그 일을 주님이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사랑을 관념과 철학 속에 두지 않고 손과 발에 두어야 함을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는 손과 발에 사랑을 둔 사람입니다.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는 귀찮고 불편한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제목 : 우리의 ‘손’으로 새 계명을 실천해야 할 ‘발’은 어디입니까?

사랑의 주님, 귀찮아 내버려 두는 더러운 발을 주님의 손으로 씻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손에 머물러 힘겨운 이의 발에 닿게 하옵소서. 주님이 몸소 보여주신 사랑을 우리도 베풀 수 있게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중회 목사 _ 보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