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안에서 서로 지지하며
- 날 짜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 찬 송 : 221장 주 믿는 형제들
- 성 경 : 로마서 16:21~27
- 요 절 :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27)
미국 서부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레드우드라는 나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의 키는 보통 100미터 이상이며, 수명은 2천 년을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레드우드의 뿌리는 불과 2~3미터밖에 안 됩니다. 이 지역에 암반이 많아 나무뿌리가 암반을 뚫고 내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깊이 박히지 못한 나무가 어떻게 2천 년 동안 거센 풍파를 견뎌내며 자랄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레드우드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연결된 데 있습니다. 뿌리와 뿌리가 강하게 얽혀 서로를 지탱하고, 연결된 뿌리를 통해 영양분도 공유합니다. 거목이 될 수 있는 힘이 옆 나무와 연결된 뿌리의 힘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로마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마지막 축복의 인사말입니다. 그런데 21~23절에 바울의 동역자와 친척, 바울 대신에 편지를 쓴 대필자, 교회를 돌보는 자, 바울이 있던 성의 재무관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 이름이 나옵니다. 바울은 마지막에 왜 이들의 문안인사를 넣었을까요? 이는 그를 돕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복음의 비밀과 십자가의 겸손을 깨닫고,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는(26)’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자유인이든 종이든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사명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큰 사역을 바울 혼자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된 성도들은 바울을 돕는 동역자로 세워졌고, 그들이 바울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바울의 보호자가 되어 준 뵈뵈,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바울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까지도 내어놓겠다고 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온 교회를 돌봐 준 가이오, 믿음의 아들로 함께 사역한 디모데, 디도 등 수많은 동역자가 바울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혼자 세워 나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마치 레드우드 뿌리들이 서로 얽혀 강하게 지지하듯이, 믿음의 거목 또한 신분과 능력을 넘어 한 형제자매로 서로 사랑 안에서 얽힐 때 세울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나의 동역자가 누구인지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성도와 가정이 되길 기원합니다.
한상일 목사 _벧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