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9

설계도대로

  • 날 짜  : 2022년 8월 19일 금요일
  • 찬  송 : 204장  주의 말씀 듣고서
  • 성  경 : 마태복음 7:24~27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4)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래 위에는 집을 지을 수 없고, 짓는다고 해도 기초가 약해 금방 허물어진다고 해서 생긴 말입니다. 문득 오늘 본문을 읽으며 의문이 생깁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과연 쉽게 지었을까?’ 모래 위에 집 짓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 마땅히 ‘노동’과 ‘수고’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반이 계속 무너지고 모래가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집을 짓기에 그 수고 자체는 바위 위에 짓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잘 알듯, 두 집의 결과는 물난리가 나고 바람이 불 때 극명하게 갈립니다.

혹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우리는 짓는 ‘행위’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어떤 지반(地盤)위에 집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지반이 약한 집은 아무리 헌신해 지었다 해도 물난리가 나고 바람이 불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중심’을 살피지 않은 채 신앙의 ‘행위’에만 몰두한다면 인생의 시험이 찾아왔을 때 쉽게 무너질 것입니다.

어떤 건물이든 집을 짓기 전에 먼저 건축 설계도면을 그립니다. 설계도에는 지반에 대한 정보와 함께 용도에 맞게 사용할 건축자재, 그리고 어떤 공법으로 시공할지에 대한 안내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가의 ‘설계도’대로 짓는 것입니다. 설계도의 지침과 안내대로 지어야 목적에 맞고 안전한 건물이 됩니다. 반대로 설계도가 없거나 설계도대로 짓지 않으면, 그 집은 바위 위에 짓더라도 ‘부실공사’일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믿음의 집을 지을 때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계도’가 나와 있습니다.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다 자기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고 할 것이다(24, 새번역).”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설계도면은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짓는 행위, 즉 ‘종교적인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바위와 같이 좋은 지반을 선택하고, 주님이 그리신 설계도대로 집을 짓는 슬기로운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든든한 바위 위에 주님의 설계도대로 집을 짓고 있습니까?

 

주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를 못났다 꾸짖지 않으시고 용납하시는 그 반석 같은 사랑 위에 이제는 주님의 말씀대로 든든하고 튼튼한 인생의 집, 믿음의 집을 짓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연수 감독 _ 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