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2

성도의 종말론적 삶

  • 날  짜 : 2023년 9월 2일 토요일
  • 찬  송 :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
  • 성  경 : 데살로니가전서 3:9~13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3)

오늘 본문은 초대 교회 예수의 증인들이 살아간 구체적인 일상에 대해 기록합니다. 이를 신학적으로는 ‘종말론적 삶’이라고 합니다.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12~13).” 바울은 거룩함에 흠이 없게 되는 길이 경건한 생활이나 절제의 삶이 아닌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께서 사랑이 넘치게 하여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고있다는 믿음과 자각 속에 서로 사랑해서 거룩함에흠이 없는 삶, 곧 서로의 흠을 덮어 주는 삶이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이요, 종말론적 성도의삶이라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종말이 곧 오리라는 기대감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급박한 미래로 믿었지만, 이후 이에 관한 신학적 해석은 다양했습니다. 중세 독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현재가 하나님이다(Isness is God).”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내 생각과 관념 안에만 존재할뿐, 내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고, 나는 그 사랑으로 허다한 허물을 덮는 현재야말로 하나님께서역사하시는 유일한 장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위르겐 몰트만은 세상의 종말이란 곧 ‘내 죽음의 때’라고 재해석했습니다. 먼 미래 언젠가의 종말은 나와 별 상관없는 듯 느껴지지만, 내 죽음의 때가 종말이라면 종말은 늘 내가 염두에 두어야 할 나의이야기가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의 증인들은늘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하나님의 사랑이 역사하는 현재를 붙들고, 서로의 허물을 덮어 주는 삶을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어 천국에서 깨어날 것이다(몰트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우리의 흠을 덮어우리는 영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종말은 끝과벽이 아니라 영생으로 열려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을 받고, 서로의 흠을 사랑으로 덮어 주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열린 영생을 확신하며살아가는 것이 성도의 종말론적 삶입니다. 우리 모두 이 삶을 아름답게 살아냅시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임을 믿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 현재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서로의 흠을 덮어 주는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활짝 열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소망이 늘 넘치게 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대광 목사 _ 공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