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8

성령의 은사

  • 날  짜 : 2025년 9월 8일 월요일
  • 찬  송 :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성  경 : 고린도전서 12:4~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11)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는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 “능력주의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능력에 따른 보상이 무척 정의로운 기준인 것 같지만 능력은 행운의 산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것, 그 재능이 각광받는 시대에 태어난 것은 엄청난 행운의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능력주의 문제를 파고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능력과 무능력으로 구별하는 이분법적인 능력주의가 미국 사회의 전통을 뿌리째 흔들고, 전대미문의 분열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도 능력주의가 문제였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2차 전도 여행에서 세운 교회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선교에 뛰어든 시간은 1년 6개월에 불과했으나 고린도 교인들의 열심과 뜨거운 신앙 덕분에 수많은 성령의 은사가 쏟아졌습니다. 짧은 기간에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인들은 신앙의 연륜이 짧은 탓에 은사를 세속적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은사가 있는 사람은 은사가 없는 사람을 무시했습니다. 은사를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떤 은사가 더 높은지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위기는 성장통이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알게 된 순간이 분열의 순간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겪는 위기 속에서 일치와 사랑의 길을 제시합니다. 은사는 성령께서 각 사람에 맞게 주신 복입니다.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6~7).” 모든 은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은사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은사와 능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바탕이 되는 믿음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사랑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서 제일은 사랑입니다.

성령께서 주신 은사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주님, 귀하고 빛나는 은사만 탐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섬기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은사를 사모하는 주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받은 은사를 귀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다른 이가 받은 은사도 존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동혁 목사 _ 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