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증언하십니다
- 날 짜 : 2025년 8월 17일 주일
- 찬 송 : 183장 빈 들에 마른 풀같이
- 성 경 : 로마서 8:12~17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15)
캐나다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 발표한 소설 『빨간 머리 앤』은 공상을 좋아하는 수다쟁이 소녀 앤이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커스버트 남매는 원래 농장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고자 했지만 결국 앤을 가족으로 맞이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거부당할까 두려워하는 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하죠. “앤, 넌 그저 평범한 소녀야. 하지만 절대 실망하지 마. 오늘부터 너는 초록 지붕 집의 가족이란다.” 그 순간 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이 받아들여진 순간, 존재가 완벽하게 달라진 감격의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신분이 죄인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뒤바뀐 순간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이제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15)”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말씀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가 됩니다(17). 상속자란 단순히 아버지의 재산과 소유를 물려받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의 가치관과 신념을 물려받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면서 동시에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이어받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사람들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늘 증언하여 주십니다(16). 우리는 겁에 질린 노예가 주인을 섬기듯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친밀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부름 받은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이 내 안에 계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입니다. 성령이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을 따라 하나님을 닮은 성품으로 세상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순환구조 속에서 ‘주는 내 안에, 나는 주 안에’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귀한 복이 아닐까요? 오늘도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김선아 목사 _ 충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