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에 관한 이유

17세기 파리에 살던 한 성도가 하나님과 너무가까워지고 싶어서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맡게 된 임무가 수도원 주방 일이었습니다. 기대와 전혀 다른 일을 계속하다 보니불만이 쌓였습니다. ‘24시간 내내 하나님과 교제하며 기도해도 모자랄 텐데, 이렇게 온종일 주방에서일만 하니 뭐가 되겠어?’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해서 그 일을 맡겼단다.’ 순간, 그동안 하찮게만 보이던 자기 일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일, 나를 사랑해서 주신 일이라고 여기자 주방 청소며 설거지가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니 그릇을 닦으면서도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주방에 가득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한 그는 그것을 책으로 썼습니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이야기입니다.

베드로전서는 로마의 네로 황제가 기독교에 극심한 박해를 시작하던 시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고난 속에서 성도들이 가질 소망에 대해 말씀합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15).” 주님이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되시면, 그 마음에 충만한 기쁨과 평안과 소망이 그의 언행심사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면 고난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닌 기쁨이 됩니다. 또한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소망의삶을 사는 사람은,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선을행하는 것입니다.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보다 나으니라(17).” 선을 행하는 하나님의 자녀도 고난을 받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습니다. 선을 행함으로 고난받는 것은 그리스도의고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영광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초대 교회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난당한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도 고난이 다가옵니다. 그러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소망이 생기고, 선을행하게 되고,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소망으로 고난 중에도 기쁨을 누리는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