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신랑을 맞으러 간 열 처녀

  • 날  짜 : 2024년 12월 3일 화요일
  • 찬  송 : 535장 주 예수 대문 밖에
  • 성  경 : 마태복음 25:1~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13)

오늘 본문은 24장에서 성전의 멸망과 재난의 징조를 알려 주신 예수님이 그 연장선상에서 하신 말씀으로, 종말의 때에 깨어 있어야 함을 가르치신 내용입니다. 여기 나오는 ‘그때’란 인자가 오는 때, 즉 종말적 심판의 때를 의미합니다. 또 ‘열 처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중 미리 기름을 준비한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믿음의 성도들이요, 미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믿음이 없고 복음을 등한시하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서 곳곳에서 마지막 때를 대비해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누가복음에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21:34~36).”고 하십니다.

준비된 자는 깨어 있는 자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절박하게 기다린 초대교회 때부터 2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예수님의 재림은 지연되고 있지만, 우리는 또 다른 종말 앞에 서 있습니다. 전보다 더 위험해지고 혹독해진 자연환경 속에서 날마다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대규모 재난과 참사가 잦아지면서 언제 어느 때 죽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날들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다는 것은 곧 영원을 살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내일이 허락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겸손의 옷깃을 여미고 주님의 명령대로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겠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here and now)서 내게 생명 주신 분께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왜 이 땅에 보내졌는지 잊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지구별에 보내졌습니다.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깨어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깨어 있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늘 깨어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오직 진리를 붙잡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미련하고 어리석은 모습으로 소중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희 목사 _안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