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7

신령한 은사를 나누며

  • 날 짜  : 2021년 10월 17일 주일
  • 찬  송 : 287장 예수 앞에 나오면
  • 성  경 : 로마서 1:8~12
  • 요  절 :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11)

교회학교 교사로 어린이 예배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예배 중에 새로운 찬양을 처음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하나님께 드려요’였습니다. 요즘도 부르는 이 찬양 1절 가사에는 우리의 두 손을 하나님께 드리고, 2절에는 우리의 입과 눈을 드리며, 3절에는 우리의 마음을 드린다는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교회학교 예배가 다 끝난 후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와서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의 손하고 입하고 눈을 하나님께 모두 드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요?” 순간 매우 당황했지만 곧이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묻는 아이의 순수함에 마음이 무척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으로 아이가 주님의 가르침에 더 가까이 가게 될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손과 입과 눈을 그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행실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이 일이 두고두고 기쁘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칭찬하며 그들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11).” 여기에서 우리는 ‘신령한 은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바울은 자신이 나누려고 하는 신령한 은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전체를 읽다 보면 이는 그리스도로 인한 영생의 은사(롬 6:23)이기도 하고, 말씀 그대로 영적인 은사와 함께하는 성도의 교제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와 관련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것으로 압니다(롬15:29, 새번역).”

이 은사의 나눔으로 바울은 성도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들려고 합니다(11). 또한 이로 인해 믿음 안에서 서로 안위(격려)를 얻으려 한다고 합니다(12). 은사의 나눔이란 세상의 행위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신령한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거나, 주 안에서 봉사하는 것들은 모두 고귀한 영적 은사의 나눔입니다. 이 나눔으로 인해서 우리의 신앙이 견고해지고 진정한 안위함을 얻기를 바랍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의 나눔이란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기도

사랑의 하나님,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과 신령한 은사를 나누고자 한 것같이 우리에게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귀한 은혜를 주옵소서.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게 하시고, 곤핍한 자들이 새 힘을 얻어 일어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동성 목사 _향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