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신앙의 화룡점정

  • 날  짜 :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 찬  송 : 183장  빈 들에 마른 풀같이
  • 성  경 : 요한복음 16:13~15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13)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자 그림의 용이 살아나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내용의 고사성어입니다. 어떤 일의 핵심이 되는 부분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여 완성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대비되는 말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인데, 보통 줄여서 사족이라고 합니다. 뱀을 그리다가 기량을 뽐내려는 과욕으로 있지도 않은 다리를 그려 넣어 그림을 망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앙에도 화룡점정이 있는가 하면, 사족이 있습니다.

진리의 성령이 임하신 일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 사역에서 화룡점정에 해당합니다. 예수님은 3년 공생애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모범을 보이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부활하여 제자들과 재회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함께 머물지 않고 승천하십니다. 그래야만 제자들에게 유익하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떠나셔야만 보혜사 성령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각 사람의 마음속에 주님의 영이 임하시는 성령강림, 그야말로 신앙의 화룡점정입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주님의 마음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궁극적 이유도 우리를 살리시고 성령님의 임재를 통해 주님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살전 5:10, 새번역).”

성령님의 임재에 무심한 채 자기 욕망과 두려움에만 붙들려 살아간다면, 아직도 신앙은 그림의 떡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성령님과 직접 교통하기 보다 유명세를 타는 설교나 감정에 호소하는 예배를 통해서만 주님을 만나고, 성령 충만하다는 누군가에게만 의지해 살아가는 것은 사족에 마음을 빼앗긴 죽은 신앙일 수 있습니다. 춘향과 이몽룡이 몸종인 방자와 향단이를 통해서만 연애한다면, 그것이 온전한 사랑일 수 있을까요? 우리 안에 함께 계신 성령님과 자나 깨나 함께 살아갈 때 화룡점정으로 날아오르는 신앙이 됩니다. 다른 어떤 것에 의지하지 않고 성령님만 의지하는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귐의 일상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갑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 안에 함께 계신 주님으로 인하여 우리의 심령이 깨어나게 하옵소서. 누군가가 전해 준 주님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 경험하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게 하옵소서. 늘 깨어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태혁 목사 _ 두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