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를 바라보라
- 날 짜 : 4월 10일(금요일)
- 찬 송 :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 성 경 : 마가복음 15:21~32
- 요 절 :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29~30)
십자가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십자가는 사실 가장 수치스럽고 무
서운 형틀이었고 사형 도구였습니다. 그래서 수치와 저주의 상징으로 여겨져 사람
들에게 외면받아 왔습니다. 구레네 시몬도 예수님 대신 잠시 십자가를 짊어졌지만
그의 가문에서는 이를 큰 수치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후, 십자가는 수치
와 저주, 죽음의 상징이 아닌, 영생과 영광과 구원의 상징으로 변했습니다. 십자
가는 옛사람을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입니다. 단순하게 구성된 두 개의 막
대 기둥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그리스도인의 자랑이자 바라볼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11장에서 이렇게 지적합니
다. “오늘날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천국을 탐내는 사람은 많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위로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
만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분과 함께 만찬 식탁에
는 나아가려고 하지만 그분과 함께 금식하려는 사람은 적습니다. 누구나 다 예수
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고자 하나 그분을 위해서 그분과 함께 고통을 참으려는 사람
은 적습니다. 떡을 나누어 주는 그분을 따르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의 고난의 잔을
마시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자기희생을 통해서만 승리할 수 있다는 원리를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또한 십자가를 지지 않는 생
활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아닙니다. 신학자 루더포드(Rutherford)는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거우나 감미로운 것이다. 새에게는 날개가 무거운 것이나 날개 때
문에 날아가고, 배에도 그 돛은 무거우나 돛 때문에 가듯이 그리스도인에게는 십
자가가 짐이 되고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그 십자가가 우리를 천국으로 전진하게 한
다.”고 말했습니다.
십자가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성금요일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하나님
의 은혜에 감사하며,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선균 목사·아현중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