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0

십자가를 지고 영문 밖으로

  • 날 짜  : 2022년 3월 20일 주일
  • 찬  송 : 461장 십자가를 질 수있나
  • 성  경 : 히브리서 13:12~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16)

오늘 본문은 우리를 버거운 자리로 인도합니다.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13).” 여기서 ‘치욕을 짊어지다’라는 말은 ‘부끄러움을 참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참다’라는 말은 성경에서 종종 ‘십자가를 짊어지다’라는 말과 함께 쓰입니다. 실제로 히브리서 12장을 보면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히12:2).”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치욕을 짊어지라고 촉구하는 말은 십자가를 짊어지라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십자가는 천인공노할 행동을 한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이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모진 매질을 한 다음 옷을 벗기고 나무틀에 매다는, 부끄러움과 치욕의 형벌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십자가를 우리에게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때, 치욕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에 그 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12).”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멀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해시키기 위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감당하신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사랑에 힘입어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은 우리는 누구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까요? 당시 사람들은 성문 안에서 종교의식을 준수하는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이 허락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문 안이 아닌 성문 밖, 즉 영문 밖에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복음은 소수의 유대인들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닌 영문 밖의 나그네, 과부, 고아처럼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모든 소외된 자들에게까지 미치는 기쁜 소식임을 증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 곧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영문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거기서 주님과 함께하면서 작은 자들을 사랑의 손길로 끌어안는 은혜를 누리기 바랍니다.

내가 영문 밖에서 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십자가 복음을 믿게 해주옵소서. 그 사랑에 힘입어 삶의 현장에서 내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힘없고 소외된 자들에게 주님이 주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상호 목사 _ 주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