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꿈을 간직한 야곱
- 날 짜 :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 찬 송 : 546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 성 경 : 창세기 37:3~11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10~11)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어떤 이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꿈을 이야기하겠지만, 선뜻 말문을 열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꿈이 있는 사람이라고 다 같은 것도 아닙니다.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간직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꿈이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것이 당연히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꿈이 있느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꿈이 어떤 가치에 뿌리 내리고 있느냐입니다.
성경에서 꿈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요셉입니다. 가족 전체가 자신에게 절을 하는 꿈을 꿔서 미움을 받고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입니다. 그런데 형들이 요셉을 시기하고 미워한 것은 그의 꿈을 세상적인 가치기준으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이 동생에게 절하는 것을 계층의 높낮이나 권력의 서열, 상하 관계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꿈은 형들보다 자신의 신분과 지위가 더 높아질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요셉이 형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이끄는 자’가 되어 모두를 살길로 인도할 것임을 보여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 야곱입니다. 그래서 다른 아들들 모두가 요셉의 꿈 이야기를 싫어하고 무시할 때도, 야곱만은 그 말을 마음에 간직해 두었습니다. 형제들은 요셉을 세상적인 가치의 사람으로 이해했지만, 야곱만은 영적인 가치로, 즉 이스라엘의 명맥을 이어갈 지도자로 이해했습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먹고사는 게 힘들어지면서, 영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들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팽배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내 꿈이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내면의 변화를 이루려는 것인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믿음은 우리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드는 게 분명하지만, 그 풍요를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해 생각하는 잘못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 세계를 더 깊고 넓게 만드는 일에 집중할 때, 온전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김형국 목사 _양화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