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악수와 묘수

  • 날  짜 :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 찬  송 : 449장  예수 따라가며
  • 성  경 : 마가복음 6:14~29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18)

장기를 두다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한 수를 잘못 두어 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잘못 두는 수를 악수(惡手)라고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악수를 둘 때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악수로 인해 인생이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 악수를 둔 한 인물이 나옵니다. 바로 헤롯왕입니다. 이 이야기는 열두 제자 파송(7~13)과 제자들의 보고(30) 사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까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고치니 예수님의 이름은 더욱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습니다. 누구는 엘리야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선지자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헤롯왕은 죽은 세례 요한이 살아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자기가 세례 요한을 죽인 죄책감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둔 일이 있었습니다. 헤롯이 자기 부인과 이혼하고 이복동생이었던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재혼한 것을 세례 요한이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습니다. 반면에 헤롯은 요한의 비판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를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했으며, 또 그의 말을 달갑게 들었습니다. 헤롯의 생일 잔치 때,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헤롯과 참석한 사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헤롯은 딸에게 무엇이든지 말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딸은 어머니의 뜻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고 요청했고, 헤롯은 자신이 한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례 요한을 죽였습니다.

헤롯은 동생의 아내를 빼앗고 재혼한 것과 세례 요한을 의롭게 여기면서도 자신의 무모한 오만 때문에 그를 참수하는 두 가지 악수를 두었습니다. 헤롯은 진리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지위와 체면, 정치적인 야욕 때문에 악수를 둔 것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옳은 줄 알면서도, 이 길이 진리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성공과 지위, 체면 때문에 악수를 둡니다. 우리 인생의 묘수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 인생의 묘수입니다. 예수님만이 진리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묘수를 두고 있습니까?

사랑의 주님,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탐욕에 눈이 멀어 악수를 두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이신 예수님을 인정하고 그 뜻 가운데 사는 묘수를 두게 하옵소서. 잘못을 바로 보고, 그릇된 길에서 단번에 돌이키는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은 목사 _ 초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