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5

영원한 하나님 나라

  • 날 짜  :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 찬  송 :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 성  경 : 누가복음 18:35~43
  • 요  절 :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41)

“목사님, 사정이 생겨서 그러니 설교를 딱 5분만 해주세요.” 부목사 시절, 청소년부 예배 설교 준비를 마무리하던 토요일 저녁에 받은 메시지였습니다. 20분 분량의 설교를 사흘 넘게 준비했는데, 5분으로 축약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한 설교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읽으면 읽을수록 원고 내용이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불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며칠을 고생하면서 쓴 원고를 거의 다 지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쓰니, 진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불만족을 가리켜, 혹자는 ‘창조적 불만’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창조적 불만의 반대 개념은 ‘현실 안주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창조적 불만’이 있는 한 시각장애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을 향하여 소리를 높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38).” 이 시각장애인이외치는 소리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41).” 시각장애인이 품었던 창조적 불만은, 자신의 생계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는 길가에서 구걸하며 연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눈을 뜨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인생은 오직 예수님께 달려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창조적 불만을 품고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짖은 그 사람의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셨습니다. 시각장애에 의지해서 사는 인생(35)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인생(43)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사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 존재가 아닙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끝나는 인생이 아닙니다. 육신의 장애나 인생의 문제에 얽혀서 힘겨운 고비를 넘어가는 사람이 불쌍한 게 아닙니다. 진짜 불쌍한 사람은 이미 영원한 천국의 삶이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 안주의식에 젖어 사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에 창조적 불만을 품고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고 붙잡을 때, 장차 임하게 될 하나님의 나라가 새롭게 보이고 더 사모하게 될 줄 믿습니다.

지금 나에게 현실 안주의식이 생겨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도

예수님, 십자가 보혈로 영원한 나라와 그 삶을 활짝 열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을 사는 동안 현실 안주의식이 아닌 영생복락을 누릴 천국 소망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그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남 목사 _평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