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9

영혼의 닻

  • 날  짜 : 2024년 12월 9일 월요일
  • 찬  송 : 357장 주 믿는 사람 일어나
  • 성  경 : 히브리서 6:17~20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19)

배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다가 한곳에 멈춰 정박해야 할 때, 뱃머리에 달린 커다란 닻을 물 아래로 내립니다. 물속으로 던진 닻은 깊이 가라앉아 흙바닥에 박히고, 그 덕분에 아무리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쳐도 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깊이 내려진 닻이 떠내려가기 쉬운 배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도 단단한 영혼의 닻이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늘 푸른 초장 잔잔한 시냇가일 수 없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듯한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환난과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기 위해, 우리는 영혼의 닻을 깊이 내려야만 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에게 영혼의 닻은 소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이 소망이 있으니, 그것은 안전하고 확실한 영혼의 닻과 같아서,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19, 새번역).” 힘들고 고단한 삶 때문에 세상 속으로 휩쓸려가지 않게 우리를 단단히 붙잡아 주는 것이 바로 소망입니다. 그런데 이 소망의 닻을 내려야 하는 곳은 물속이 아니라 ‘휘장 안’입니다(19). 여기서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천막을 말하며, 따라서 휘장 안이라는 것은 성전의 지성소를 의미합니다.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백성 모두의 속죄를 위해 대속죄일에 들어가던 곳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들어가신 곳이기도 합니다(20).

그러므로 소망의 닻을 휘장 안으로 내려야 한다는 말씀은, 결국 소망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두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소망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소망의 닻을 땅의 것들에 내리면 위기를 만났을 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풍파에 쉽사리 휩쓸려 난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소망의 닻을 내리면 어떤 위협과 어려움, 유혹과 시험에도 인내하며 견딜 수가 있습니다. 헛되고 변하기 쉬운 돈이나 성공 같은 것이 아닌 예수님께 소망을 둡시다. 어떤 바람이나 풍랑도 끊을 수 없도록 소망의 닻을 예수님께 깊이 내립시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매일을 살아갑시다.

지금 소망의 닻을 어디에 내리고 있습니까?

주님, 인생의 소망을 돈이나 성공 같은 세상 것에 두었기에 작은 어려움에도 흔들리고 넘어지곤 했습니다. 이제는 소망의 닻을 예수님께 내립니다. 튼튼하고 견고하게 붙잡아 주셔서 어떤 바람과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재훈 목사 _신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