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많이 바쁘신가요?
- 날 짜 : 2023년 5월 7일 주일
- 찬 송 : 565장 예수께로 가면
- 성 경 : 마가복음 10:13~16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16)
예수님 당시에 존경받는 선생님을 찾아가 인사하고 안수받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랍비, 곧 선생으로 불린 예수님에게 아이들이 나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 역시 자기 아이가 예수님께 지혜로운 말씀도 듣고, 안수도 받고, 좋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인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이들을 꾸짖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아이들이 소란을 피웠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시의 시대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어린아이들을 상당히 업신여겼으리라 추측해볼 뿐입니다. 제자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찾는 사람도 많고 갈 곳도 많으니, 이런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시간을 내줄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이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아이들을 용납해 주라며 도리어 제자들을 나무라십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며,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나라를 받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아이들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 앞에서 아이들을 끌어안고 안수하며 축복하시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꾸지람을 넘어, 예수님의 품에 안겨 눈을 마주하고 안수받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들에게 이 순간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감격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가슴으로 와닿는 뜨거운 사랑 속에서 예수님을 그 누구보다 가까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천 마디 말보다도 값진 가르침과 배움의 순간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나중에, 혹은 커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바로 오늘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입니다. 그러니 제자들처럼, 예수님은 어른들 만나느라 바쁘다고 핑계 댈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처럼 아이들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네가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구나!” 하며 감탄하고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 경험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더욱 풍성한 하나님 나라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어린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채윤석 목사 _ 함께걷는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