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장단에 맞춰라
- 날 짜 : 2025년 9월 4일 목요일
- 찬 송 :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 성 경 : 마태복음 11:16~19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17a)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엇박자 세태에 대해 안타까워하십니다. 아이들이 장터에서 놀면서 어른들이 하던 모습을 따라 합니다. 피리를 불고 춤을 추며 놀고, 곡을 하고 가슴을 칩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혼례와 장례를 흉내 낸 것입니다. 그런데 놀이를 지켜보는 주변의 아이들은 무심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모여든 무리를 향해 다시 묻습니다. “너희는 왜 세상의 기쁨이나 슬픔에 그리 무심한가?”
여기서 장터는 헬라어로 ‘아고라’입니다. 아고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인데,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 기능과 함께 서로 소통하는 공적인 대화 장소를 의미합니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요즘 시대에 다음(DAUM)의 아고라,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와 카톡 등은 모두 말의 장터와도 같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흔히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겪는 일입니다.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슬피 울면 가슴을 치라’는 말씀은 세상의 기쁨과 슬픔에 반응을보이며 살라는 것입니다.
이 비유를 말씀하신 배경은 세례 요한 때문입니다. 요한은 요단강에서 죄의 심판을 선포하고, 용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때 많은 백성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으나, 더 크게 회개하고 애통해야 할 당시 종교인이나 사회의 지배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세상의 장례식을 연출하는 요한을 비난하였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세례 요한도, 예수님도 무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 죄에 대한 뼈아픈 회개도, 자기 삶에 대한 감격도 없이살았습니다. 그들의 정죄는 당시 지배층과 민중 사이의 장단이 다른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은 그들은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내 삶을 향해 주님의 마음과 그 장단에 맞추라고 초대하십니다. 더 이상 율법의 멍에가 아니라, 사랑의 멍에를 같이 짊어지자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세상이 기뻐하면 박수하고, 세상이 아파하면 가슴도 치며 살라는 것입니다. 좋은 신앙인은 하나님의 장단과 맞출 줄 알아야 합니다.
송병구 목사 _ 색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