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성전 신앙을 회복하라
- 날 짜 :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 찬 송 : 327장 주님 주실 화평
- 성 경 : 예레미야 7:2~7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로 이 곳에 살게 하리라 (3)
성전(聖殿)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경험하며 제사를 드리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나 전염병과 같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서 문제 해결을 구했습니다. 성전은 이처럼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생활의 핵심이요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해하기 힘든 명령을 하십니다. 여호와의 집이라고 불리는 성전의 문 앞에 서서 예배하러 오는 이들에게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4)’고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이 걱정되고 불안해 하나님을 찾아온 이들에게 이 말이 어떻게 들리겠습니까? 이런 소리를 해야 하는 예레미야나 들어야 하는 백성이나 모두 혼란하고 어려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다른 곳에서가 아닌 바로 성전 문 앞에 서서 예배하러 오는 이들에게 이런 끔찍한 말을 하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된 성전 신앙을 깨우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전 밖에서의 일상은 도외시하고, 그저 성전 안에서의 예배로 모든 것을 덮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전에 가서 예배만 드리면 어떻게 살든 상관 없다고 여겼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기시는 다른 신을 섬기는 일도 버젓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혹시나 해서 들어 두는 보험과 다를 바 없는 형식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 성전에서 헛된 예배를 드릴 것이 아니라 성전 밖 일상의 삶을 올바르고 신실하게 살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성전을 성전 되게 하는 힘은 웅장하고 멋있는 건물과 특정한 장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들의 삶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게 정의를 행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아보며, 무죄한 이의 피를 흘리지 않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만 올곧게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김종윤 목사 _ 평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