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4

용서는 축복입니다

  • 날 짜  :  08·24(토요일)
  • 찬  송 :  423장 먹보다도 더 검은
  • 성  경 :  고린도후서 2:5~11
  • 요  절 :  너희가 무슨 일에든지 누구를 용서하면 나도 그리하고 내가 만일 용서한 일이 있으면 용서한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그리스도 앞에서 한 것이니 (10)

만델라는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복수의 악순환을 끊어 버리기 위해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규칙은 간단했습니다. 백인 경찰이나 군인이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고 인정하면 그 범죄로 인한 재판이나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청문회에서 반 드 브렉이라는 경찰관이 자기의 죄를 털어놓았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18세 소년을 총으로 쏴서 죽인 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바비큐처럼 불에 그슬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도 장작더미에 묶어 놓고 화형시켰다고 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이 광경을 강제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반 드 브렉은 법정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들과 남편을 잃은 노부인에게 법정에서 말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장례를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부탁한 후 한 가지 요구 사항을 추가했습니다. “반 드 브렉 씨는 제 가족을 모두 데려갔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아직도 줄 수 있는 사랑이 많습니다. 제가 엄마 노릇을 할 수 있게 한 달에 두 번 우리 집에 와서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나는 반 드 브렉 씨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는 것과 나도 그를 용서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내가 정말 용서했다는 것을 반 드 브렉 씨가 알 수 있도록 그를 안아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때 법정에 가득 찬 흑인들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반 드 브렉은 찬송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사랑을 감당치 못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린 것입니다.
무엇이 이 여인으로 하여금 용서할 수 있게 했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앞에서 우리가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듯이,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죄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용서가 가능하지 않은 것일까요? 우리 안에 여전히 분노와 원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는 교우는 모두 나처럼 주님께 용서받고 구원받은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는 주님이 용서한 그 사람들을 판단할 권한이 없습니다. 용서할 때, 재앙은 더 이상 재앙이 아니고 축복입니다. 마음을 다해 용서하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앞에서 용서하지 못할 죄가 없음을 고백합니까?

주님,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마음에 담고 있는 상처를 돌아보고, 상처를 남긴 사람을 용서하겠습니다. 주님이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문병하 목사 _덕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