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우리가 서로 손을 잡자

  • 날  짜 :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 찬  송 : 327장  주님 주실 화평
  • 성  경 : 열왕기하 10:15~17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 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그의 안부를 묻고 그에게 이르되 내 마음 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하니 여호나답이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르되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손을 잡으니 예후가 끌어 병거에 올리며 (15)

열왕기하 10장에는 예후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합의 아들들과 아합의 지지자들을 진멸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예후의 개혁은 담대함을 넘어 살벌하였습니다. 피가 흘러넘치는 일을 벌였습니다. 예후에게는 신뢰하고 마음을 나눌 만한 동역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후에게 여호나답이 찾아옵니다.

여호나답은 온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에 빠졌을 때 신앙을 지킨 인물입니다. 성경은 여호나답을 ‘레갑의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보다 정확한 해석은 ‘레갑의 자손’입니다. 레갑 족속은 광야 부족인 겐 족속의 일파입니다. 모세의 장인이 겐 족속이었기에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이스라엘에 합류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과는 달리 성읍에 정착하지 않고, 여전히 광야에 머물며 유목 생활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정착 생활이 가져다주는 안일함과 우상 숭배의 위협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로 들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레갑의 자손들은 300년 이상 가나안 방식의 삶과 종교에 흔들리지 않고, 광야에서 천막생활을 하며 반듯하고 정결한 삶을 살았습니다.

예후는 여호나답에게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고 묻습니다. 이에 여호나답이 “그러하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예후는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15).” 하고 그를 끌어 자기가 타고 가던 병거에 올립니다. 그렇게 그와 나란히 앉아 동행합니다. 예후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열어 놓고 신뢰할 수 있는 여호나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우정의 관계를 맺기 전에 내게 도움이 되는지, 내 마음에 드는 지를 따져 봅니다. 만약 나에게 도움이 안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믿음 안에서 맺어진 관계는 이해득실을 떠나 서로를 용납하며 끝까지 함께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위기 가운데 끝까지 남는 것은 믿음 안에서 맺은 사귐입니다.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믿음의 사귐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제목 : 믿음 안에서 만난 동역자가 있습니까?

하나님, 어려움을 당할 때 기적을 베푸시고 사람을 보내 도우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믿음의 관계를 이루도록 인도하옵소서. 이해득실의 관계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는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는 복을 허락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신 목사 _ 종교교회